4월 기도편지
한결같은 마음
박현수
오늘 날씨가 변화무쌍하네요. 벚나무에는 막 벚꽃이 피고 있는데 하늘에선 때 아닌 함박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4월의 눈도 흔하지 않을 텐데 함박눈까지 내리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아이들도 때 아닌 눈을 보며 설레이나 봅니다. 4월에 함박눈이 내리는 풍경도 놀라왔지만 함박눈이 내리다 갑자기 눈이 그치며 따스한 햇살이 비치고 이내 또 함박눈이 오고, 이러기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는 사람의 마음을 혼란스럽게까지 합니다.
오늘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며 우리네 신앙생활의 모습도 이렇게 변덕스럽지는 않는지 생각해 봅니다. 출애굽 4:11 말씀을 보면 모세가 애굽에서 고통 받고 있었던 민족에게 찾아가 하나님께서 그들의 고통을 들으시고 출애굽 시키기로 하셨다는 소식을 전해주는 것을 듣고 장로들이 감격하여 하나님을 경배하며 감사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런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출애굽을 한 그들 앞을 가로막는 홍해 앞에서 그 감격과 감사는 원망과 저주로 바뀌게 됩니다. 언뜻 보면 잘 이해되지 않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의 돌아보심과 구원의 소식에 감격하였던 그들. 강팍한 바로와 애굽에 내렸던 하나님의 재앙과 그 재앙에서도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던 그들이 아닌가? 그런 백성들이 홍해(고난)를 만나자 마자 바로 변해버립니다. 하나님의 은혜라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처럼 자기 중심적인 생각에 빠져 자기 마음대로 원망하고 절망하며 울부짖습니다.
늘 한결같은 변하지 않는 신실함. 저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러기에 매일 하나님 앞에 무릎 꿇으며 성령님께서 다스려 주시기를 간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개교하여 2년차를 맞이한 별무리학교!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이름입니다. 하나님께서 전적인 은혜로 세우신 학교이기에 그 이름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에 늘 새롭게 다가옵니다. 오늘 날씨처럼 늘 변덕스러운 것이 우리네 마음이지만 나의 제자들을 향한 사랑. 또한 별무리학교를 향한 이 사랑의 마음이 끝까지 변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이런 저희 마음과 별무리학교의 후원자로 한 식구가 되어 주시는 동역자 여러분의 마음이 동일할 거라 믿습니다. 별무리학교의 3월은 많은 감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신입생 40여명이 새 식구가 되어 100여명의 학생들이 함께 공동체로서의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개교한 첫째 주에는 일주일간 공동체세우기를 하며 한 학기를 먼저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사는 것을 배우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째주에는 학습세우기 활동을 하며 공부의 방향과 방법을 익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1,2주차에는 CGN방송 [빛과 소금] 팀에서 우리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다큐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촬영을 하셨고, 4월4(목)일에 방송이 나갔습니다.
이제 개학한지 두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 별무리인들은 그리스도의 책임있는 제자들로 성장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부족한 모습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진리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작은별인 우리아이들이지만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별무리인들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