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하나의 중고 피아노 연주 소리!
유은실 작가가 마을에 머물고 있다. 우리 학교 도서관을 정비해 주시기 위해서이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책읽기와 글쓰기의 재미에 대한 수업도 해주고 제 1회 휴먼 라이브러리에서 자신을 대출해 주었다. 수업과 특강에서 아이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기립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새롭게 바뀐 도서관에 아이들이 북적인다. 그분은 분명 우리 모두의 기도 응답이다.
난 며칠 째 중고 피아노 생각이다. 기도하다, 생각하다 보면 어느 새 중고 피아노 생각이다. 유은실 작가는 별무리 학교 도서관에 넣어줄 책을 사기 위해 자신의 중고 피아노를 팔았다. 그 얘기를 듣고는 정말 부끄러웠다. 눈물이 핑 돌았다. 그녀의 열정과 헌신 앞에 고개를 떨궜다. 자신의 것을 비우고 나누는 이의 미소 앞에 한 없이 내가 부끄러웠다.
그 중고 피아노가 지금 우리 도서관에 와서 먹히고 읽히고 있다. 죽을 것 같이 외로운 어느 아이의 친구가 되어 주고 있고 허전한 마음을 채워주는 위로가 되어 주고 있다. 창 너머 세상을 볼 수 있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의 아름다움, 삶의 맛을 선사해 주고 있다.
아이들과 약속했다. “얘들아 우리, 도서관에 있는 책 모두 읽고 졸업하자! 첫줄부터 마지막 줄까지 약속!” 함께 기도했다. 우리 모두 세상 각 영역에 가서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는 하나님의 작가가 되기로 말이다. 오늘부터 난 아이들을 작가님이라고 부른다. 강일 작가님, 서하 작가님, 하늘 작가님..... 아이들이 연주할 또 하나의 멋진 중고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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