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교육인가 보다 별무리에 온 제자들의 마음을 보니 만만치 않다. 깊은 상처가 서로를 찌르고 있다. 작은 말에 상처를 받고 누군가 곁에 다가옴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한편 그들은 깊은 외로움으로 절규한다. ‘당신이 필요해요!’라는 말을 하고 싶은데 행동은 정작 ‘내 곁에 오지마!’ 로 한다. 제자들의 마음을 만나기 위해 하루에도 4-5시간 상담을 한다. 아이들의 절절한 사연, 아픔의 고백을 들으며 함께 운다. 노트북에 한 자 한 자 그들의 아픔을 적다가도 가슴이 먹먹해져 솟구쳐 오르는 눈물을 삼키고 또 삼킨다. 아직 다 아물지 않은 가슴과 잠시 이별하고 불 꺼진 학교를 나설 때 내 손엔 한 보따리 제자들의 아픔과 슬픔이 있다.
어느 동료 교사가 말한 것처럼 이것이 교육인가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 갈등이 있을 때마다 대화로 그 마음을 풀어주고 관계를 회복시켜 주는 것, 정에 굶주리고 사랑에 굶주린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는 것, 친구가 필요하다는 외침에 진정한 우정을 키우는 법을 가르치는 것, 그리고 함께 우는 것, 이것이 교육인가 보다.
그리고 말한다. 정말 행복하다. 힘들지만 정말 행복하다. 이곳 별무리 학교 교사가 된 것은 큰 축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