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을 응원한 별무리학교 학생들. (C)대한농구협회 |
[스포츠타임스=벵갈루루(인도), 홍성욱 기자]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한국과 일본의 2017 FIBA 아시아컵 조별예선 경기가 열린 24일 인도 벵갈루루 스리칸티라바스타디움.
경기에 앞서 한국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코트 뒤편으로 입장하자 관중석에서 커다란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일부 선수들도 관중석으로 시선을 돌렸다.
관중석 중앙에는 학생 무리가 자리했다. 우리 선수들은 전날 호주전이 일요일에 열렸음에도 교민들이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에 현지응원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학생들의 열띤 응원 속에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된 것.
관중석에 자리한 학생들은 충청남도 금산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별무리학교 학생들로 지난 2월부터 8개월간의 인도 어학연수 중이었다.
별무리학교 구본길 교감은 “며칠 전에 현지 언론 보도를 보고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이곳 벵갈루루에서 경기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일전이 펼쳐지는 24일을 응원하는 날로 잡았다. 중학교 3학년 학생 43명과 인솔교사 6명 등 49명이 모두 함께했다”고 말했다. 얼굴에는 태극 문양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한일전에 앞서 북한과 뉴질랜드의 경기 때는 북한을 응원하기도 했고, 서동철 감독과 전주원 코치가 경기 분석을 위해 먼저 도착해 잠시 스탠드에 자리하자 곁으로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경기에 앞서 애국가가 연주되자 합창소리가 체육관에 메아리쳤다. 이어 선수 소개 때도 함성이 터져나왔다. 경기가 시작되자 응원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한국 선수들이 슛을 성공시킬 때마다 박수와 함성은 체육관을 뒤덮었다.
하지만 열띤 응원전에도 경기는 56-70 일본의 승리로 끝났다. 학생들은 "괜찮아~"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국 선수단은 응원단에 인사하며 다음 경기 선전을 다짐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