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_2013년 생풍샘의 좌충우돌 국어수업일기_8학년 자서전쓰기 단원종반을 향하며

hanbae74 | 2013.03.28 15:34 | 조회 2890



 


 

2013328

 

  8학년 자서전 쓰기 단원 종반을 향하며

 

   8학년 1반 아이들은 초고를 내게 메일로 보냈다. A4 5페이지를 내야하니까 원고지로는 50장 이상을 써야 하는 셈이다. 태어나서 이렇게 글을 많이 써본 것은 처음이란다. 흐뭇했다. 원고지 10장 쓰기의 힘이라는 책이 있다.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이 있으면 책도 쓸 수 있다는 지론이다. 다른 주제를 주고 그렇게 쓰라고 하면 아마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들 각자가 갖고 있는 고유한 콘텐츠의 힘일 것이다.

 

   4시간 작업을 하고 한 시간 퇴고를 하고 내게 메일을 보내게 된다. 아이들의 원고가 내게 왔다. 아이들의 생각과 삶이 고스란히 담긴 보물들이다. ...감동이 밀려온다.

44명의 인생을 곧 만나게 될 것 같다. 아이들의 자서전을 읽고 개별적으로 코멘트를 달아서 다시 발송해 줄 것이다.

 

   자서전 쓰기의 4가지 원리를 알려 주었다. 첫째, 자기 객관화의 원리이다. 서술적 자아와 대상적 자아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하는 법. 자기변명이나 자기미화를 경계하라고 일러 주었다. 둘째, 관계성의 원리이다. 자신에게 의미 있게 영향을 준 타자(사람, 물건 등), 시간, 장소에 대해 기술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님, 선생님, 친구, 특정 장소나 시간을 목록에 적고 그것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쓴다. 셋째, 진정성의 원리이다. 자서전엔 반드시 사실만 기록되지 않는다. 의속 속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기억과 느낌, 생각을 진솔하게 적으면 된다. 그것이 자서전만이 갖는 진정성이다. 넷째, 통일성의 원리이다. 다양한 경험과 사건이 응집되어 하나의 지배적 주제로 나타나는 것, 그것이 통일성의 원리이다. 자신의 삶이 어떤 주제로 응축되는지 확인해보라고 했다. 될 수 있으면 그렇게 해보라고. 앞으로 우리가 어떤 주제를 담는 인생이 될지 성찰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자서전 쓰기를 진행하며 아쉬운 점은 아이들의 기억을 충분히 되살리도록 미리 집단대화나 인터뷰 등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주지 못한 점이다. 다음 수업에는 좀 더 치밀하게 계획해야겠다. 이 좋은 자료를 활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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