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시기, 권태의 시기, 성숙의 시기

준형맘 | 2012.06.27 22:02 | 조회 3031

세상을 바꾸는 시간의 김창옥 교수(서울여대 기독교학과)가 했던 강의 중에 마음에 와 닿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생은 열정의 시기, 권태의 시기, 성숙의 시기로 흘러 간다고 합니다.

 

 

뜨거운 사랑을 서로에게 내뿜던 열정의 연애 시절, 그리고 결혼 후에 찾아오는 권태기, 그 뒤로 평생의 반려자로, 눈빛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는 소통의 성숙기처럼 인생의 다른 부분도 이런 과정을 겪게 마련이라고 하네요.

 

 

아이의 입학 후, 한 동안 열정의 시기를 보낸 것 같습니다. 매 주 올라와서 들려 주는 학교 이야기는 저도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 별무리 학생이 되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는 한 동안 구름 위를 걷는 듯한 표정으로 살았습니다. 성령 충만한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친구들과의 관계로 인해 아픔을 경험했으나 의연했고 여전히 열정의 시기에 있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를 멀리 보낸 저는 열정의 시간이 지나고 여러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 어린 아이를 멀리 보내고 대체 내가 무얼 얻고자 하는 것인가? 부모와 떨어져 있다는 것만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지 않을까?'

 

 

오고 가는 일이 힘들어서인지, 공동 생활에 대한 어려움 때문인지 아이는 한 달이 지나고 4kg이 빠졌습니다. 작고 마른 아이라 늘 먹는 것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있는 저로서는 더 마음이 아프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드는 여러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 성숙의 시기로 가야만 했습니다. 별무리를 제가 선택했다고 생각하면 답은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별무리로 하나님이 인도하셨다는 믿음을 가질 때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주전, 아이와 밥을 먹으며 제가 생각하는 이런 부분을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네가 멀리 있어 엄마 마음이 좀 어렵다 했더니 밥 먹다 말고 아이가 울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하나님이 왜 별무리로 인도하셨을까, 별무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찾아보자 이야기 했습니다.

 

 

그 뒤로 아이는 계속 별무리로의 인도하심의 의미를 찾고 있더군요. 수요일에 전화할 때, 주말에 올라와서는 하나씩 자신이 찾은 것을 들려 줍니다.

 

 

처음엔 친구들과 선생님의 만남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기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어요.'.하고 말하더군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다른 어떤 곳보다 가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격적으로 만난 하나님과 평생 동행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떨어져 지내야 하는 아픔을 이겨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떨어져 지내기 때문에 갖는 아픔도 선으로 바꾸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오늘도 가난한 마음으로 무릎을 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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