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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 감성역량 키우기(별무리학교 축제를 보고) 교육을바꾸는사람들 연구원 성진아

관리자 | 2013.11.13 18:57 | 조회 5877



대안학교의 특별한 축제 현장에 가다
 
10월 3일 개천절, 충남 금산에 있는 한 대안학교의 축제를 보러 다녀왔다. 금산읍에 있는 터미널에서 내려 눈앞에 펼쳐진 푸르른 산과 밭을 차로 15분여 가로지르니 소박한 시골 마을과 그 안에 자리한 학교가 눈에 들어왔다. 80여 명의 학생과 20여 명의 교사/교직원의 가족들이 마을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살며 함께 배우는 특별한 마을. 이곳에서 나는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와 마을사람들이 함께 출연한 감동적인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 미소와 장난기로 가득한 아이들의 표정, 그리고 그들의 손과 몸을 통해 만들어지는 다양한 악기 소리는 청중의 감성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전체 공연 중에 나뿐만 아니라 다른 관객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압권은 마지막 순서로 소개된 한 편의 뮤지컬이었다. 사회자의 설명에 의하면, 이 뮤지컬은 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소재로 하여 아이들이 대본을 쓰고, 안무를 만들고, 직접 배우로 연기하면서 춤과 노래를 선보였으며, 그 곁에서 교사들은 곡을 만들고 연출을 맡아 했다고 한다. 나는 이 학교 아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생생하게 담아낸 이 뮤지컬을 보는 내내 감탄을 금할 길이 없었다.
     
공연이 끝나고, 벅찬 공연의 감동이 채 마음속에서 사그러들지 않은 교사들과 자리를 함께할 수 있었다. 무대 뒤에서 진행을 도왔던 한 여교사는 특히 그 감동의 울림에 사로잡혀 있었다. 장면장면마다 아이들이 자신의 연기를 끝내고 무대 뒤로 들어올 때, 아이들은 서로를 안아주며 잘했다고 칭찬과 격려의 말을 나누고 있었다는 것이다. 무대 위의 공연만으로도 감동과 전율이 충분하다 여겼는데, 보이지 않는 그래서 더욱 진실된 공간인 무대 뒤편에서는 훨씬 더 진한 마 음들이 오가는 감동의 장면이 ‘즉흥적으로’ 연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과 교사가 뮤지컬이라는 하나의 큰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하고 연습하는 과정, 그리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와 춤, 연기로 가족과 선생님 앞에서 표현하는 과정, 또한 각자가 가진 끼와 재능을 뮤지컬이라는 종합예술 안에서 발휘하는 과정. 그 과정은 바로, 학생들이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감사하는 법을 배워가는 사회성 · 감성교육의 생생한 현장, 즉 사회성 · 감성 역량을 키워가는 연습장이었다. 
     
     
사회성 · 감성 교육을 말하다
 
요즘 교육관련 기사나 교사 및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에서 ‘인성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감정코칭’과 같은 용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방법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의 감정과 관점을 ‘소통’함으로써 ‘공감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감능력과 소통능력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유도하고자 하는 것은, 갈등해결능력 신장과 책임 있는 의사결정 습관의 확립이다. 
     
미국의 ‘사회성 · 감성 교육’ 분야 대표단체인 CASEL(The Collaborative for Academic,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은 ‘사회성 · 감성 역량’을 크게 다섯 가지 역량으로 정의하고 있다. 즉, ‘자기인식능력,’ ‘사회적인식능력,’ ‘대인관계기술,’ ‘자기관리능력,’ ‘책임있는 의사결정능력’이 그것이다. 
     
첫째, 자기인식능력이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고, 자신의 강점과 한계를 인식하는 능력을 말한다. 둘째, 자기관리능력이란 충동적인 감정을 조절하며 인내하는 능력을 말한다. 셋째, 사회적 인식능력이란 타인의 견해, 관점, 감정에 대해 공감하며 다양성을 존중 하는 역량을 말한다. 넷째, 대인관계기술은 타인과의 협력 및 의사소통 능력을 일컫는다. 마지막으로, 책임있는 의사결정능력이라 함은 윤리적이며 건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출처: www.casel.org)
     
     
     
                          자기인식 능력 (self-awareness) 
                          ■ 자기관리 능력 (self-management): 
                          ■ 사회적 인식 능력 (social-awareness) 
                          ■ 대인관계기술 (relationship skills)
                          ■ 책임있는 의사결정 능력 (responsible decision-making)
     
     
     
그렇다면, 학생들이 교사들과 함께 뮤지컬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고, 무대 뒤에서는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과정 속에서는 이 다섯 가지 사회성 · 감성 역량 중 어떠한 것들이 계발되는 것일까? 

사회적 인식 능력, 뮤지컬의 대본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은 자신들이 학교생활에서 겪는 여러 가지 실제 관계 속의 갈등, 그리고 자기 내면의 고민 등을 용기 내어 나누었을 것이다. 이러한 소통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서로의 특징과 공통점, 차이점을 발견하게 될 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감정과 행동을 공감하고 새롭게 이해하는 ‘사회적 인식능력’을 계발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동시에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조절하는 ‘자기인식능력’도 계발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 생활에서 겪는 친구와의 갈등과 화해의 이야기를 win-win 식으로 상황으로 해결해 나가는 내용의 이야기를 대본에 담고 연기하면서 ‘책임있는 의사결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는 과정에서, 서로 실수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를 위로해 주고 격려하는 행동을 통해 따뜻한 말과 행동을 나눔으로써 ‘대인관계 기술’을 갈고 닦는 귀중한 경험을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성 · 감성 역량들이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뮤지컬을 스스로 만들어 보라고 과제를 부여하기만 한다고 해서 저절로 길러진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함께 협력해 무엇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있어서,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는 노력의 과정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격려와 칭찬이 필수적으로 전제되어야만 한다. 나아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하며 돌보는 일을 교육의 우선순위에 두는 학교분위기를 만들어 가려는 학교단위의 노력도 중요하다. 이렇듯 정서적으로 안전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 감성적 교육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운데,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어우러져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함께 소통하고 땀 흘리며 노력할 때, 뮤지컬 뿐 아니라 다른 방법의 활동을 통해서도 학생들의 ‘사회성 · 감성 역량’의 계발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앞에서 언급한, ‘인성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감정코칭’이 추구하는 바는 ‘사회성 · 감성 역량(social-emotional competence)의 발달’이며, 이런 교육법들은 ‘사회성 · 감성 교육’이라는 큰 범주 안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와 같은 교육법을 찾는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회성 · 감성 역량의 발달’에 대한 학교와 사회의 필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때에,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회적, 감성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부여해 준다면, 학생과 교사 모두가 서로를 더욱 잘 알게 되고, 공감과 소통의 깊이가 깊어지는 어떤 질적 발전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억눌려 있던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과 특성들도 동시에 아름다운 싹을 틔워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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