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배성찬 엄마 김성의
최근에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우리나라의 지도자층을 보면서스스로 많은 질문들을 갖게 되었다. 거짓말을 거짓말 같지 않게 하고 있는 증인들의 말과 표정을 보면서 사람이 왜 저렇게 되었을까? 무엇이 문제인가? 책임 있는 그리스도인이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사람일까? 증인으로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독교인이라는데, 저들이 믿는 하나님은 내가 믿는 하나님과 다른 하나님인가? 기독교인은 할 수 있다하신 주님 안에서 성공을 향해 최선을 다해 달려가야하는가? 나는 자녀들에게 어떻게 살라고 가르치고 있는가? 나는 어떤 모습의 기독교인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이렇게 끝없이 드는 질문들은 하브루타교육의 시작이자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유대인들의 대화는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탈무드 연구가인 ‘마빈 토케이어’는 “유대인 학교에서 가장 훌륭한 학생은 ‘좋은 질문’을 하는 학생입니다. 좋은 질문을 하는 학생이 학습의 리더가 되지요”라고 말했다. 좋은 질문은 좋은 토론과 논쟁으로 이끌 수 있고, 좋은 리더는 지시하기 보다는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이고, 어떻게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좋은 질문은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질문의 화살을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완전하지 않으면 결코 만족할 줄 모르고 어설프게 폼만 잡고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알지 못한 상태로 남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문화는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부끄러워한다. 대부분 강연이나 강의 마지막에 질문 있으면 하라고 한다. ‘나만 모르는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과 ‘내가 질문하면 길어져서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모르거나 의문이 들어도 그냥 넘어간다. 강의가 100분이라면 계획된 질의 응답시간은 약 10분 이내로 짜여져 있기 때문에 실제 질문은 형식적인 물음에 지나지 않는다. 반대로 10분 강의에 100분 토론을 상상해본다.
좋은 질문은 비판적 사고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탈무드을 공부하는 이유가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라고 한다. 유대인들은 교사에 대한 존경심과 학문적 견해에 대한 토론과 논쟁은 다른 것으로 생각한다. 심지어 학생들에게 배우는 랍비를 최고의 랍비로 여긴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수업시간 중 교사의 견해에 대해 질문하고 반박하는 것을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버릇없이 따지고 드는 말대답으로 치부하고 있다. 교사의 사고를 벗어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화는 서로에 대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로까지 이어진다.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남의 말에는 귀를 닫음으로 대화가 싸움이 되고 자기와 의견이 다른 사람과는 대화하려 하지 않는다.지난해 연말 드라마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배우가 각 개인이 가진 다름은 창조적인 상상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재료이지 위험하게 여겨야 할 존재가 아니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서 비판적 사고는 말 그대로 비판받는 것이 현실이다.
비판적 사고란 무엇일까? 비판적 사고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미국에서 클링턴 정부 시절 고등교육에서 비판적 사고를 강조하면서 대학에서 비판적 사고에 대한 강좌를 열도록 했었다고 한다. 이 강좌의 일부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한 가지 문화재에 대해 10명씩 조를 만들어서 서로 다른 100개의 질문을 만들어 가면서 일만개의 질문을 만들어내는 수업을 한다는 내용을 국외 학술지에서 본 적이 있다. 유대인들도 대부분 즉답을 피하고 다른 각도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질문자에게 대답을 대신한다고 한다. 토론과 논쟁교육을 통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사고력을 유도하여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내게 하는 것이다. 똑같은 답을 원하고 다른 답을 하는 아이를 틀렸다고 하는 우리사회에서 어떻게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을까?
하브루타가 인성을 바르게 함양하고 창의성을 풍부하게 키우는데 매우 탁월한 교육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는 데는 다른 사람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대화해야 하는 ‘토론’ 덕분이라고 한다. 자기의 의견과 다를지라도 서로의 생각에 관심을 기울이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인성 교육의 효과까지 볼수 있다고 한다. 한국 부모는 자녀에게 봉사활동이나 다른 과외활동을 거의 시키지 않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오직 공부만 하게 하면서 공동체 생활과 인간관계를 맺는 경험을 소홀히 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사회에 진출하여 직장 생활을 하더라도 자기만 알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어렵게 된다. 이처럼 미숙한 인간관계는 창의적인 인성을 배양하는 데도 걸림돌이 된다. 토론할 준비가 된 사람은 곧 다른 사람에게 설득당할 준비가 된 사람이라고 한다.
하브루타 교육은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질문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자녀와의 관계에서 하브루타 교육은 자녀들에게 명령보다는 질문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방학동안 아이들과 집에서 하는 대화의 대부분은 대화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말뿐이다. 질문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있지 않다보니 좋은 질문을 하려고 하면 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대화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나의 실천이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천천히 하자고 제안했고, 매주 묵상과 말씀 나눔을 통해서 조금씩 실천해가고 있다. 별무리교육도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자신을 알아가고 세상에 대해 질문하면서 세상을 바로 알아가고 하나님께 질문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알아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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